3분기 성장률 0.6%… 올해 1.4% 성장 가능할 듯

입력 2023-12-05 17:42

지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 성장률(한국은행 예상치 2.1%)도 잠재 성장률(2%)을 간신히 웃도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에 활력이 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 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민간 소비는 음식 숙박과 오락 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 보장 현물 수혜가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 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늘어 2.1% 확대됐지만 설비 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2% 축소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흑자’에서는 벗어났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3.4% 증가했고 수입은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2.3% 늘었다. 항목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은 경제 성장률을 0.5% 포인트, 건설 투자는 0.3% 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한은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도체 생산과 수출 모두 2개 분기 연속 증가한 점을 바탕으로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반도체 재고도 지난 9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여도 또한 2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 민간 소비 역시 개인 신용카드 사용 추이 등으로 볼 때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건설 투자는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공사액이 늘어날 수 있지만 주요 재건축 사업장 공사가 마무리되고 신규 착공이 감소하는 추세라 불확실하다. 설비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한국 경제는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순수출과 민간 소비, 정부 성장 기여도 모두 증가 전환한 점을 볼 때 성장의 질이 나쁘지 않다”면서 “연간 경제 성장률이 기존 한은 전망치인 1.4%를 달성할 가능성이 지난 10월 26일 3분기 경제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했을 때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