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옥상 투신 소동… 잡고 보니 도주한 마약사범

입력 2023-12-05 15:48
국민일보DB

고등학교 옥상에 올라가 투신 소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구속 중 도주한 수배자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구조된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0시50분쯤 의정부 가능동의 한 고등학교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옥상에 누군가 올라가 담배를 피우고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소방 당국과 함께 A씨를 설득해 구조했다.

A씨는 당시 경찰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구속 중에 잠깐 나왔고, 극단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마약범죄로 구속 중 부친의 장례 참석을 위해 지난달 30일까지 구속영장 집행정지를 받은 상태였다. 그는 만료 후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 선택하려 했다는 진술을 의심하고 마약 투약 여부를 추궁하다 그의 가방에서 필로폰과 주사기를 발견했다. A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한 결과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유치장에 인계돼 있다”며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교도소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