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서비스 491조원… 여성 비중, 남성의 2.6배

입력 2023-12-05 14:53
국민일보 DB

통계청이 산출한 우리나라 가사노동 서비스의 가치가 약 490조원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오는 22일 ‘KOSAT 통계플러스 2023년 겨울호’에 실릴 국민시간이전계정 심층분석 결과를 미리 공개했다. 이용자들의 인식과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9년 생활시간조사를 기초로 산출한 가사노동 서비스의 가치는 490조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5%에 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가사노동 서비스 생산 그래프. 통계개발원 제공

성별로는 여성이 생산한 가사노동 서비스의 가치는 356조원으로, 남성이 생산한 134조9000억원보다 2.6배 많았다.

연령계층별로는 노동연령층(15∼64세)이 410조원으로 83.5%, 노년층(65세 이상)이 80조9천억원으로 16.5%씩을 각각 차지했다.

남성의 가사노동 서비스 생산 비중은 1999년 20.1%에서 2019년 27.5%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노년층 역시 마찬가지로 8.4%에서 16.5%로 상승했다.

가사노동 서비스의 주 소비원은 유년층으로 조사됐다. 2019년 기준 유년층(0~14세)의 경우 ‘돌봄’을 중심으로 131조6천억원을 소비했으며, 노동연령층과 노년층은 ‘가정관리’를 중심으로 각각 281조9천억원, 77조4천억원을 소비했다.

연령별 가사노동 서비스의 소비는 돌봄이 많이 필요한 유년기에 많이 이뤄지다가 점점 줄어 성인이 되는 20세를 기점으로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는 ‘엘(L)자형’을 띄는 것으로 조사됐다. 0세에 3638만원으로 가장 많고 20세에 390만원으로 가장 적다.

가사노동 서비스의 소비와 생산 주체의 차이로 인한 가사노동 서비스 '이전'은 함께 사는 가족(가구 내)의 경우 노동연령층에서 유년층으로 서비스가 이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살지 않는 가족(가구 간)에서는 조부모 연령(55∼75세)에서 손자녀 연령(0∼15세)으로 서비스 이전이 이뤄졌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가사노동 서비스의 생산과 소비 구조의 흐름을 성별, 연령별, 가구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국민시간이전계정이 보육 및 가족돌봄 등 다양한 정부정책 수립과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