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與 험지’ 수원정 출마 의사 “잘 아는 곳”

입력 2023-12-05 12:18 수정 2023-12-05 13:29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안 공청회에서 진술인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경기도 수원정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교수는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학교(경기대) 후문을 통해 출퇴근을 하기에 후문 앞(수원정 지역구)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최근 신도시가 됐지만 예전 허허벌판일 때를 비롯해 연쇄살인 현장도 누벼 수원의 변화 과정을 다 알고 있다”고 수원에서 총선에 도전할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 수원정은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진표 국회의장, 이후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선에 성공한 곳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구다.

이 교수는 “당에 비례(대표)와 같이 편하게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당을 위해 헌신하라는 뜻의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험지’로 여겨지는 곳을 선택한 배경으로 ‘헌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학자로서 연구실에 박혀 있는 것이 (안전한)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한 달 정도 고민하는 기간이 있었다”며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로 제대로 된 입법 활동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출마를 결심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해왔던 일들의 끝에 생각해온 일들을 구현할 수 있는 (입법) 기회가 있다면 잡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되거나 권력을 쥐어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교에서는 정년퇴직 의사를 밝혀놓고 정치계에 입문해 말이 바뀌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 “아이폰 쓰던 사람이 계속 아이폰만 쓰는가”라며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에너지가 있을 때 (정치)활동을 하는 게 효력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만들고 싶은 1호 법안을 ‘인신매매 방지법’으로 꼽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인신매매가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처벌 조항이나 함정 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