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에 생필품·간편식 PB 상품 인기

입력 2023-12-05 10:17
가성비를 강조한 GS25의 간편식 제품. GS25 제공

나날이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저렴한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생필품부터 간편식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PB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PB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PB 브랜드인 ‘노브랜드’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라면 등 면류의 매출이 22.2% 늘며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감자칩을 비롯한 과자도 2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PB 상품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피코크’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노브랜드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역시 PB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했다. 특히 물티슈·화장지 등 생필품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띄었다. PB 제품인 ‘오늘좋은 물티슈’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일반 물티슈 상품군 전체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상품 대비 1매당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타 브랜드 우유와 맛·영양의 차이를 느끼기 힘든 PB 우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50% 뛰었다.

홈플러스도 3년 전과 비교해 올 1~10월 PB 상품 매출이 52%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HMR 제품의 매출은 엔데믹이 찾아 왔음에도 전년보다 7% 늘었다. 엔데믹 이전인 지난해 1~10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79%인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편의점에서도 PB 상품이 잘 나가는 추세다. CU에서는 지난 1~11월 저가 PB상품인 ‘득템시리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8% 뛰었다. PB 상품을 찾는 이가 많아지자 적극적으로 PB 상품을 출시한 것도 한몫했다. 2021년 10여개에 불과했던 상품수를 2022년 20여개, 올해는 40여개까지 늘렸다. 특히 소세지·핫바 등이 포함된 육가공류의 매출이 171.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GS25에서도 이 기간 PB 상품의 매출이 전년보다 22% 늘었다. 한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간편식이 인기가 많았다. 일명 ‘김혜자도시락’이 대박을 치면서 도시락 매출이 57%나 뛰었다. ‘공간춘’ ‘면왕’ 등 면류도 34%로 크게 신장했다. GS25 관계자는 “PB 상품이 프리미엄화하는 한편 가성비를 강조해, 새로운 것을 즐기면서 현명한 소비를 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