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특유의 영어 섞인 화법을 조롱·희화화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폐지)에 법정 제재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 지난해 12월 22~23일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결정했다.
당시 방송 진행자 김어준씨가 윤 대통령 영어 발언에 대해 “내용이 없으면 이렇게 허세를 부리게 되어있다” “프레지던트의 이 판타스틱한 잉글리쉬에 어그레시브하게 인게이지한다” “내추럴리 나온 게 아니잖나. 베리 스트레인지하다” 등 표현을 썼다.
방심위는 지난달 21일 해당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하고 이날 전체회의에서 확정했다. 해당 안건에 대해 야권 추천 위원들의 중징계 반대가 있었으나, 여권 우위 구도 속에 법정 제재로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단계부터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 ‘권고’ 순으로 강한 조치다. 법정 제재는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이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