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피붙이 딸 창밖에 던진 비정한 엄마 쇠고랑 찰 처지.

입력 2023-12-04 16:27

생후 6개월 된 피붙이 딸을 아파트 창문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비정의 20대 어머니가 쇠고랑을 찰 처지다. 경찰은 4일 살인 혐의로 A(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검거된 직후 “조울증·우울증을 앓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속 수감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불행하게 숨진 딸의 구체적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부싸움을 하던 A씨가 홧김에 딸을 창문 밖으로 그냥 던져 숨지게 한 것인지 아니면 살해한 후 ‘완전범죄’를 노리기 위해 땅바닥으로 던졌는지에 대해 영아부검을 통해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 20분쯤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딸을 창문을 통해 1층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한 채 부부싸움을 하던 A씨는 남편(35)이 가출하자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겠다”고 언성을 높인채 전화를 한 뒤 홀로 술을 마시고 실제로 이 같은 일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심하게 다툰 후 집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남편은 집 안에 딸의 행방이 묘연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인근을 지나던 아파트 주민에 의해 1층에서 발견된 영아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숨을 거뒀다.

앞서 지난 1일 새벽 집에서 역시 술을 마시다가 남편과 말다툼을 한 A씨는 경찰에 ‘남편이 때린다’며 가정폭력 신고를 했다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A씨가 ”사건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가정폭력은 현장 종결 처리됐다.

경찰은 구속영장과 함께 조울증·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A씨의 주장에 따라 사실 검증에 나섰다. 아파트 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동선을 확인하는 등 범행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조울증·우울증 진단을 받더라도 정상참작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