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집중하는 틈 노렸다…이·미용원서 2500만원 훔친 20대

입력 2023-12-04 15:03
손님이 벗어놓은 외투에서 돈을 훔치려고 시도하고 있는 20대 A씨. 충남 공주경찰서 제공

전국의 미용실·이용원 등을 돌며 현금 수천만원을 훔쳐 달아난 20대가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9월 초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서울·경기·대전 등 전국 이·미용원을 돌며 37차례에 걸쳐 2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관련 다수의 전과가 있는 A씨는 손님인척 이·미용실에 들어간 뒤 업주나 손님들이 한 눈을 판 사이 서랍장과 외투 주머니 등에서 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대상은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있는 업소였다. 카드 사용이 활발한 도심 내 업장과 달리 도심 외곽에 있는 이·미용원은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고연령대가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23일 검거되기 직전 범행을 저지를 때에도 A씨는 “친구가 이발하러 올 예정이니 잠시 기다리겠다”고 한 뒤 업주가 이발에 집중하는 틈을 타 서랍속에 보관 중인 현금 3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2㎞ 떨어진 주택가에서 A씨를 붙잡고 현금 410만원과 신용카드 등 40여점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행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며 “현금을 주로 취급하는 영세 업체 대상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