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죽은 새끼 점박이물범 또 발견…한반도 번식 가능성 ↑

입력 2023-12-04 11:17
백령도 해안서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백령도 해변가에서 죽은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돼 한반도 서해 연안에서의 번식 가능성이 나온다.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4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에서 한 주민이 죽어 있는 새끼 점박이물범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물범은 길이 70㎝, 둘레 15㎝에 배내털이 덮여 있었던 상태였다. 생후 1개월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 133호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인 점박이물범은 강화도와 백령도 등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 서식하지만, 통상 11월 말부터는 번식 및 출산을 위해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특성을 갖고 있다.

죽은 새끼 점박이물범이 한반도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해 2월 16일 이후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점박이물범이 중국이 아닌 한반도 연안에서 번식과 출산이 이루어진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단장은 “죽은 점박이물범의 부패가 심하지 않았고, 아직 헤엄도 칠 수 없는 어린 상태였다”며 “이를 고려하면 중국에서 태어난 뒤 백령도로 떠내려왔다기보다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끼 점박이물범의 사체는 고래연구소에서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을 포함해 기후변화의 영향 등 중국 발해만의 점박이물범 번식 및 서식환경 변화 여부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개체군에 대한 보호 협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