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카카오 노동조합이 경영쇄신에 대한 직원 참여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노조는 최근 경영진 사이에서 빚어진 갈등 양상에서 쇄신에 대한 직원 참여를 요구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서는 “5년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라는 요구사항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주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진 비리·폭언에 대한 조사, 사내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한 바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요구한 사안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 이날부터 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피케팅(팻말 시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리는 6차 비상경영회의를 앞두고 카카오아지트에 집결했지만 경영진을 만나지 못했다. 서 지회장은 “노조가 지난 5년간 한 번도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 이렇게 노사 간 대화가 없는 곳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2018년 결성된 카카오 노조는 올해 출범 5년차를 맞았다.
서 지회장은 “이쯤 되면 얘기할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을 과거부터 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현재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신상필벌’ 얘기를 했지만 신상필벌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