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2벌타를 받았다.
4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에서다. 그린 파악에 측정 장비 사용 금지 규정을 어긴 것이 이유다. 이 조항은 작년에 도입됐다.
스티븐 콕스 PGA투어 심판위원장은 대회 3라운드에서 모리카와가 규칙을 위반했다는 제보를 받고 4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 시작 직전에 모리카와와 모리카와의 캐디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나 2벌타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모리카와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쳤으나 이를 이븐파로 정정한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이 규정에 따르며 코스 정보를 담은 야디지북에 선수나 캐디가 경험과 관찰로 얻은 내용은 기재할 수 있다. 대신 장비를 통해 파악한 정보는 기재할 수 없다. 그린 경사와 언듈레이션, 스피드 등은 오로지 목측으로만 파악하라는 취지다.
확인 결과 모리카와의 캐디가 갖고 있던 야디지북에는 연습 때 수평계를 이용해 파악한 그린 정보가 담겨 있었다. 명백한 규칙 위반이었던 것이다.
코스 심판위원장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습 때는 수평계로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건 허용되지만, 그렇게 파악한 내용을 야디지북에 적어놓고 경기 때 들여다보면 규정 위반”이라며 “선수와 캐디가 쉽게 어길 수 있는 규정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모리카와는 “우리는 실수했고, 모든 건 내 탓”이라면서 “규정 위반이 한 번뿐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2벌타 해프닝에도 모리카와는 마지막날 4타를 줄여 7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