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장애인 전용구역에 몇 차례 차를 세워 신고당하자 3칸을 차지하고 보복성 ‘가로 주차’를 한 차주의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온라인에서 이목을 끈 건 지난 2일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올라온 ‘우리 아파트에도 빌런 등장’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글쓴이 A씨는 “예전 경비실 앞 우루스 주차사건이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인데 같은 차종 빌런이 또 등장했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노란색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이 주차 자리 3칸에 걸쳐 가로로 세워져 있다.
해당 차주는 차 내부에 “밤늦은 시간에 퇴근하면 주차 자리가 없는데 어디에 세우냐” “장애인 주차 자리는 아침 9시까지 차 세워도 된다면서 사진 찍어 30건 제보한 XX는 누구냐?”라고 적은 종이를 놓아뒀다.
차주는 또 “내 주차공간 하나는 주고 나서 신고해라. 내 집에 내 주차공간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두고 A씨는 “아침 9시까지 장애인 주차구역에 세워도 된다는 머리(생각)는 어디서 나온 건지”라며 “차 번호 확인하니 저번 그 차량은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아파트에서는 지난 7월 같은 차종 차주의 갑질 행위가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차주는 아파트 규정을 어긴 주차로 위반 스티커가 붙자 경비실에 떼 달라고 항의했고, 거절당하자 경비실 앞 인도를 막아 버렸다. 논란이 커지자 차주는 사과문을 올리고 차량을 팔았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