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이라고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데 대해 민주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본인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폄하하고 비난하면서 떠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3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권 대변인은 “그동안 당에 대해서 많은 얘길 하셨는데 스스로를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한 친명계 인사도 “5선 정치인으로서 과연 아름다운 마지막을 정리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100% 국민의힘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 의원의 옆 지역구 출신의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이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진하는 ‘슈퍼 빅텐트’에 이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간 이 의원은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는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1일 지역구인 대전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는 이 의원 발언을 인용하며 “깊이 공감한다.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든 정치 후배로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해 말씀드릴 만한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만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