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 탈당…“이재명 사당·개딸당으로 변질됐다”

입력 2023-12-03 18:29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대전 유성을)이 3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129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의 첫 탈당이다.

이 의원 탈당이 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를 포함해 정계 개편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나는 오늘 자로 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제 내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해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후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차기 행선지가 국민의힘이 될지, 제3지대가 될지, ‘민주당 재건당’이 될지는 모르는 것”이라며 “이런저런 모임에 참여하며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체제’를 앞장서 비판해온 대표적인 비명계 정치인이다. 이 의원은 이미 지난달부터 탈당을 예고했다.

이 의원의 탈당을 놓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이 어려워지자 탈당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꿈인 국회의장 도전을 위해 민주당을 버리는 이기적 선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사당·개딸당’ 등 이 의원의 민주당 비판 발언을 인용하며 “깊이 공감한다”면서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든 정치 후배로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