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여 먹고 타서 먹고…먹는 재미 잡은 건강기능식품 인기

입력 2023-12-04 06:00
정관장이 지난달 출시한 젤리 형태의 홍삼 제품 '찐생홍삼구미'. KGC인삼공사 제공

건강기능식품이 필름, 주스 등으로 형태를 탈바꿈하는 중이다.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더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정관장은 젤리 형태로 홍삼을 섭취할 수 있는 ‘찐생홍삼구미’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어린이가 아니라 20~30대 성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1알당 4g으로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에, 칠레산 적포도로 포도맛을 내 홍삼을 즐겨먹지 않던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소비자 사이에서 맛있고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정관장이 선보였던 ‘홍삼정 에브리타임 필름’도 반응이 뜨겁다. 이 제품은 구강용해필름에 홍삼농축액을 압축시킨 필름형 제품으로, 물 없이 입에 넣어 녹여 먹을 수 있다. 1일 섭취량인 한 장의 열량은 0㎉로, 체중 걱정 없이 홍삼 성분 섭취가 가능하다. 특히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으며 출시 세 달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너뷰티브랜드 오니스트의 ‘트리플 콜라겐’은 오렌지 주스 형태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기존의 제품은 주로 알약이나 가루의 형태였는데, 어류에서 채취하는 콜라겐의 특성상 비린내가 난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리플 콜라겐은 오렌지 농축액에 프리미엄 피쉬콜라겐·히알루론산·엘라스틴을 담아 맛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탄산수에 타 마시거나, 얼려서 샤베트로 먹는 등의 다양한 섭취법을 제시하면서 먹는 재미를 배가했다. 출시 3년만에 누적 판매량 450만포를 달성하며 호응을 얻었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달 어린이 구강 향균제 ‘마이키즈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맛의 호주산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사양벌꿀과 배·오렌지 농축액과 담은 것으로, 입에 손쉽게 뿌려 먹을 수 있는 형태다. 영양제 섭취를 꺼리는 아이들을 위해 영양사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해 프로폴리스 특유의 향을 최소화했다.

새로운 제형 개발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세계 최대 건강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는 2023년 ‘건강 및 웰니스 트렌드’ 중 하나로 건기식 제형의 다양화를 꼽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구미·젤리 제형의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 추정치는 693억원으로, 2020년 331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