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4일 19개 부처 장관 중 최소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신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최상목 전 경제수석이 내정됐고, 국토부 장관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을 내보내기 위한 총선 준비용 개각 성격이 강하다. 또 관료·교수 등 전문가 출신을 새로운 장관으로 기용하면서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달 말 추가 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연말 추가 개각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교체하고 현재 공석으로 있는 국가정보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부처는 기재부·국토부·중소벤처기업부·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다.
이 중에서 총선 출마가 확정된 현 장관은 추경호 기재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 조승환 해수부 장관 등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충남 천안과 충북 제천 출신인 정황근 농림부 장관과 이정식 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는 총선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추 장관의 후임인 새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최상목 전 수석이 내정됐다.
원 장관의 후임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교언 국토연구원장도 여전히 국토부 장관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으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으로는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과 선장 출신 교수로 유명한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장관에는 여성인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노동부 장관에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과 유지상 광운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엑스포 유치 무산과 관련해 외교력 부재 책임론을 지고 교체될 것이라는 설과 유임설이 교차하고 있다.
연말 추가 개각은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방문(12월 11일∼14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총선 역할론이 대두되는 한동훈 장관의 후임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수원 출마 쪽으로 방향을 정한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이 유력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새 국정원장과 방통위원장 후보 모두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들 자리에는 검증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내각이 ‘서·오·남’(서울대 출신·50대 이상·남성)’의 한계를 얼마나 벗어날 것인지 여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인사청문회의 부담으로 고사를 하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면서 “여성과 30∼40대에서 참신한 인물들을 찾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