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구간에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상용 와이파이의 서비스 품질이 전국 꼴찌로 조사됐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2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부산 지하철 객차와 역사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 전송속도는 전국 도시철도 6개 기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통신 3사가 부산지하철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의 평균 다운로드(52.8Mbps) 속도를 보면 광주 지하철의 절반(105.8Mbps), 대전 지하철(137.24Mbps)의 38.4% 수준에 불과했다.
통신사 간 품질 차이도 컸다. 부산지하철 1호선 역사에서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A통신사 19.42Mbps, B통신사 140.16Mbps, C통신사 215.37Mbps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곧 고객 불만으로 이어졌다.
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부산교통공사에 접수된 와이파이 관련 불편 신고는 콜센터 355건, 홈페이지(고객의 소리) 45건 등 총 400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도시철도 역사와 전동차 내에서 ‘와이파이 접속 불가’ ‘신호는 잡히나 인터넷이 되지 않음’ ‘연결 지연’ 등이 많았다.
이처럼 부산도시철도 이용자들의 불편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품질 향상을 위해 부산교통공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주체가 통신 3사기 때문이다.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 내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통신사에 신규 투자와 최신 장비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공사 홈페이지에 상용 와이파이 사용 방법을 안내하고, 통신사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관련 장애 발생 시에는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