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재력가 ‘마약 사건’ 내사 또 있다?… “20명 잘 알아”

입력 2023-12-03 08:36 수정 2023-12-03 13:04
KBS '추적 60분' 방송 캡처. KBS

최근 연예계를 둘러싼 마약 의혹이 화제인 가운데 재력가와 연예계 관련자 등이 연루된 또 다른 마약 투약 사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KBS ‘추적 60분’은 자신을 수백억대 자산가라고 소개한 A씨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부유층, 연예인 마약 행태에 대해 잘 안다고 털어놓은 A씨는 자신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예계나 재력 있는 애들 20명 정도 (안다)”라며 “마약하는 사람들은 마약하는 사람끼리 만난다”고 말했다. 그는 “속칭 1%라 불리는 회원제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퍼지고 있다”며 “검증된 사람, 나름 재력 있는 사람, 어디 가서 명함 내밀어도 꿇리지 않는 사람, 연예인들(만 받는다). 올해 (나는) 9월에 5000만원 쓴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경찰을 통해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내사 중인 마약 투약 사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남에서 30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했다는 B씨는 제작진에게 “(1% 업소는) 팔로어 몇십만명씩 있는 여성을 섭외한다”며 “터무니없이 시간당 100만원씩 쓰는 손님들, 몇 시간 있으면 1000만원이다. 손님이 돈 좀 있다고 하면 약을 갖고 올 테니 같이 하자고 직원들이 꾄다”고 했다.

‘추적 60분’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가 1%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C씨도 만났다. 그는 지난여름 지인을 통해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고 소개받으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 C씨는 “돈도 쏠쏠해서 프리랜서처럼 돈 필요할 때마다 출근했다”며 “3~4시간만 일해도 운 좋으면 100만원 넘게 벌고 한 60만원 벌 때도 있고 평균 30만~100만원은 벌었다”고 말했다.

민간 마약중독 재활센터 인천 다르크에서 생활 중인 그룹 위너 출신의 남태현은 “혼자 단약에 실패해서 들어왔다. 나 혼자서 꾹 참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뇌가 나 자신을 속이는 느낌이 들었다”며 “초반 한두 달은 힘들었고 3개월이 지나면서 여유로워지고 6개월이 지나면서 약 생각이 안 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로폰 사용자들은 단약 초기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입소해서 이 안에서 규율이 있어서 지켜야 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를 잘 버틴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