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생후 6개월 된 딸을 아파트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채무 관계로 다투던 남편이 집을 나가자 술에 취해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질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3일 첫 돌도 되지 않은 어린 자녀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A(25)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20분쯤 금호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딸을 베란다 창문을 통해 1층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부부싸움을 하던 A씨는 남편이 집 밖으로 나가자 화가 난다며 술에 취해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밝혔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집안에 딸이 보이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주민에 의해 1층에서 발견된 딸은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이틀전인 지난 1일 새벽 ‘가정폭력’을 직접 신고했다가 이를 철회한 사실을 토대로 구체적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집을 나간 남편에게 “아이를 죽여버리겠다”며 전화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부경찰서는 13세 미만 아동 관련 사건은 지방경찰청 단위에서 수사한다는 지침에 따라 해당 사건을 광주경찰청으로 넘겼다.
경찰은 A씨 아파트 CCTV 등을 확보해 A씨 부부의 동선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따져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