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화재가 발생한 울산 북구 한 아파트 안에서 일가족 4명 중 어머니와 두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출동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던 40대 아버지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울산 모 중학교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는데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학생이 사는 아파트로 경찰관들이 출동해보니 이 집 가장인 아버지 A씨가 집 안에서 문을 잠근 채 자녀들이 집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관들이 직접 확인을 재차 요청했으나 A씨가 계속 문을 열어주지 않고 거부하자, 경찰관들은 오후 8시24분쯤 현관문 강제 개방을 위해 소방구조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구조대가 도착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더니 집 안에는 불이 나 연기로 가득차 있었다. 방 안에는 A씨의 아내와 중학생,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집 안에 불이 붙어 소방관들이 추가로 출동해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인 경위와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