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 “골프장 법인 회원권 매각 절차”

입력 2023-11-30 17:04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10월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의 자사 아지트에서 기자회견 중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논란의 골프장 법인 회원권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0일 사내 게시판에 골프장 법인 회원권 매각을 시작한 사실을 알리며 “환수한 자금으로 휴양 시설을 확충하는 등 크루(임직원)의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내 특정 부서에서 월간 12차례나 골프를 친 사실을 알리며 “카카오가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김 총괄은 하루 뒤인 지난 29일에도 관리 부서 실장급의 20억원 넘는 골프장 법인 회원권 보유 사실을 지적하면서 “직원 휴양 시설은 연간 2박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김 총괄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골프 회원권 75%를 매각할 계획을 보고했다며 “지난 2개월 간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총괄은 김 센터장의 30년 지기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브랜든(김 총괄의 사내 영어 이름)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다.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김 총괄에게 지적을 받은 법인카드와 관련해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고, 경기도 안산 데이터센터‧서울 아레나‧제주 유휴지 개발에 대해서도 사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윤리위원회에서 건의해 왔고, 수용하기로 했다. 외부 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판단은 윤리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