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혔던 프로축구 K리그1의 잔류 전쟁이 단 하루의 승부로 막을 내린다. 최종 꼴찌 팀은 K리그2로 ‘자동 강등’ 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축구 도시’ 수원에서 올 시즌 파이널 B그룹(7~12위)의 최종 순위와 운명이 갈린다.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 B그룹의 최종전은 오는 2일 일제히 열린다. 가장 큰 관심사가 자동 강등 팀의 결정 여부다. 현재 10~12위 강등권에는 강원FC(승점 33점·30골)와 수원FC(32점·43골), 수원 삼성(32점·35골)이 차례로 위치해 있다.
통산 4회 우승의 ‘명가’ 수원 삼성은 창단 최초의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최종전 상대는 강원이다. 동시간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이겨야 최종 잔류가 확정되지만 자동 강등부터 피하는 게 급선무다.
수원 삼성과 강원의 ‘단두대 매치’가 사실상 강등 팀을 결정한다. 두 팀은 나란히 2연승 중이다. 다만 수원 삼성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수원 삼성이 강원을 제압하면 승점에서 앞서 최하위를 벗어난다. 반대로 질 경우에는 강등이 확정된다. 두 팀의 무승부 시에는 수원FC-제주전 결과를 따져야 한다. 수원FC가 이기거나 비기면 수원 삼성이 K리그2로 떠나야 한다.
강원도 안심할 순 없다. 강원이 수원 삼성에 지고, 수원FC가 최종전 무승부를 거두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다. 이 경우 강원과 수원FC의 승점이 같아지는데, 강원은 다득점에서 밀려 최하위로 밀려난다.
한편 K리그2에선 우승팀 김천 상무가 자동 승격한 가운데, 2위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 11위 팀과의 오는 6일과 9일 홈앤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승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2일 예정된 K리그2 PO에서는 김포FC와 경남FC가 맞붙게 됐다. 이 경기 승자가 승강전에서 K리그1 10위 팀을 상대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