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정책 이사’ 스피스 “선수 영향력 지수 보너스 반대”

입력 2023-11-30 15:36
조던 스피스. AP연합뉴스

조던 스피스(미국)가 선수 영향력 지수(PIP) 보너스 제도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스피스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정책이사회 이사다. 따라서 그의 이번 발언이 파급력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스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한국시간) “PIP 제도는 이제 필요 없기를 바란다”면서 “PIP가 없어지는 게 PIP 덕을 봤던 선수를 포함해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PIP는 PGA투어가 매년 선수의 경기력이 아닌 인기를 척도로 상위 20명에게 1억 달러를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구글 검색량, 글로벌 미디어 노출 정도, 소셜미디어 언급 빈도, 중계방송 노출량, 선수 친밀도와 호감도 등을 수치로 매겨 순위를 결정한다.

이 제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자금줄인 LIV 골프에 맞서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급 선수에게 주는 보상책으로 2021년에 도입됐다.

올해는 매킬로이가 PIP 지수 1위에 올라 1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앞서 1, 2회 때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1위를 차지했다. 반대 견해를 밝힌 스피스는 올해 4위에 올라 750만 달러를 챙기게 됐다.

스피스는 “PIP는 PGA투어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하는 거액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면서 “그러나 특정 선수 몇몇 사람에게 지급되는 걸 보면 실제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PIP 보너스를 없애고 그 돈을 선수 전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스피스와 같은 생각을 하는 선수들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트 래슐리(미국)는 “PGA 투어에는 200여명의 선수가 있는데 20명한테 1억 달러를 썼다. 웃기는 일”이라고 제도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골프 팬들은 PIP가 뭔지 아무도 모른다. 1억 달러라는 큰돈을 잘 쓴 건지 골프 팬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PIP 제도에 반대하는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