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 실형에 “수혜자는 이재명…주위 사람은 도구”

입력 2023-11-30 15:28 수정 2023-11-30 15:34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김용 전 민구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 자금 및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수혜자는 이재명”이라고 30일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가 김 전 부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재명을 위한 도구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저도 그 안에 있을 때는 발을 깊숙이 넣은 줄 몰랐다”며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사실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다 제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고 사실이다.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는 “내게 죄가 없는 것은 아니고 가담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판부는 김 전 부원장이 불법정치자금 6억원, 뇌물 7000만원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유 전 본부장은 정치자금 전달에 관여했지만 김 전 부원장과 공범으로 볼 수는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유 전 본부장이 무죄를 선고받고 법정 밖으로 나오자 근처에 모여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그에게 욕설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앞서 법정에 오는 길 차에 탄 자기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