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30주년 광주비엔날레 역대 최대 규모 파빌리온 개최

입력 2023-11-30 15:17

내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세계적 문화예술 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024년은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이 되는 해다.

광주비엔날레는 “30년의 연륜을 쌓은 광주비엔날레가 파빌리온 전시공간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면서 세계 시민사회를 현대미술로 결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광주비엔날레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여 개국이 참여할 예정인 내년 파빌리온이 광주 전역에서 펼쳐져 예술의 향연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와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페루, 폴란드, 카타르, 스웨덴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추가로 몇 개 국가와 협의 중이다.

참여 확정 국가의 전시를 주관하게 될 해외 문화예술 기관은 오스트리아의 ‘필레아스’(Phileas), 카타르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Qatar), 독일의 ‘플랫폼 뮌헨’(PLATFORM Munich),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폴란드의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Adam Mickiewicz Institute) 등이다.

참여국인 오스트리아의 경우 공모를 통해 작가와 큐레이터를 모집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오픈콜 결과 리슬 라프(Liesl Raff) 조각가와 피오나 리베어(Fiona Liewehr) 큐레이터를 비롯해서 카롤리나 뇌바우어(Carolina Nöbauer), 플로리안 마이어(Florian Mayr)가 공연 프로그램과 연출을 각각 맡는다.

캐나다,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지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 이어 이번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도 연이어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게 됐다.

여기에 남미·중동지역 국가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국제적 비중을 과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으로 구성된 아세안 파빌리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아시아 만의 차별화된 동시대 미술을 선보인다.

아세안 파빌리온과 연계해 컨퍼런스, 포럼 등 한국과 아세안 국가 사이 문화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곁들여진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번 아세안 파빌리온 유치를 통해 아세안 국가 사이 네트워크 확장·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교류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양림동·동명동을 포함한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현재 재단 측에서 각 국가와 광주지역 문화예술 기관을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광주의 역사와 동시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광주 파빌리온도 신설돼 역동하는 광주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 파빌리온을 처음 추진했다. 당시는 3개 참여기관으로 시작했으나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9개 국가가 참여해 광주 전역을 역동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엮어내면서 상승 효과를 창출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 해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의 작가와 작품을 선보이는 국가 간 문화교류의 장으로 단시간에 자리매김했다”며 “광주가 세계 미술의 구심점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