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학관, 금정구 만남의광장에 건립…2028년 개관

입력 2023-11-30 14:35 수정 2023-11-30 14:37
부산문학관 건립 부지로 확정된 부산 금정구 ‘만남의광장’ 전경. 부산시 제공

표류 위기에 있던 부산문학관 건립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 만남의광장에 부산문학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산문학관은 전체면적 4000㎡ 규모로 짓고, 문학전시실 수장고 창작실 강의실 북카페 등이 들어선다. 건축비는 2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기초설계 등 사전절차를 거쳐 2025년 실시설계와 첫 삽을 뜨고 2027년 완공해 2028년 초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만남의광장 부지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주변 문화시설 및 학교 등 요소들이 크게 작용했다. 건립 부지 옆에는 금정문화회관과 금샘도서관,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 등이 있다. 시는 부산문학관과 연계해 주변을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족 문학의 거장인 김정한 선생의 요산문학관 등과 연계해 부산문학과 인문정신 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진흥할 계획이다.

부산문학관은 그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1년 11월 지역의 주요 문인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며 가시화됐다. 시는 지난해 3월 건립 타당성 조사 등 용역을 추진하며 건립 의지를 보였지만 1순위 입지로 지목된 어린대공원 진입광장이 조형물 이설 문제와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2순위였던 현대미술관은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제외됐다.

지금껏 6대 광역시 중 공립문학관이 없는 곳은 부산뿐이었다. 대전·인천·대구·울산은 이미 2012~2014년 개관했고 대전과 대구는 제2문학관을 개관할 예정이거나 건립을 논의 중이다. 광주도 지난 9월 광주문학관을 개관했다. 건립추진위는 더는 부지 문제로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해 만남의광장과 에덴유원지를 두고 논의한 결과 최종 결론을 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