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가 12월 1일부터 남성과 여성 구분 없이 모든 직원이 당직 근무에 참여하는 양성통합 당직제를 시범 운영한다.
그동안 동해시는 평일과 휴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이어지는 당직의 경우 남성 직원들만 근무해왔다. 여성 직원들은 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일직을 전담했다.
하지만 공직사회 여성 공무원 비율이 51%에 달하면서 남성 공무원의 당직 주기가 1.2개월당 1회씩 돌아오는 등 잦은 근무로 인해 개선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여성 공무원들은 3.5개월당 1회씩 당직이 돌아왔다.
특히 휴직자가 늘어나고 무릉별유천지 등 새로운 관리 시설이 늘어나면서 당직 주기가 더 짧아졌다. 이로 인한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당직 휴무에 따른 잦은 업무 공백 발생은 신속한 민원 처리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는 올바른 양성평등문화를 조성하고 당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2월부터 숙직근무에 여성 직원을 포함해 운영하기로 했다.
양성통합 당직제가 시범 운영되면 남성 직원의 당직 주기가 1.2개월에서 2개월로 늘어난다. 연간 근무 수는 9회에서 6회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숙직 부담 완화와 업무 공백 최소화로 행정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효율적인 양성통합당직 운영을 위해 청사 주 출입구 출입관리시스템을 보완하고, 청사 내 출입자 관제용 CCTV를 설치해 운영한다. 주취자, 거동 이상자 등에 대응할 호신용 물품도 갖출 계획이다.
김재희 시 행정과장은 30일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 운영하고 운영결과를 분석해 전면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번 당직 업무 개선이 민원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직장 내 양성평등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