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했다. 특히 한국의 방산주를 가장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29일(한국시간) “골드만삭스가 2024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며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지수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54%, 2025년에는 2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 시장에서 최근 이익감소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다.
CNBC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경제 강국이지만 저평가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평가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부른다”며 “코스피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라고 소개했다. 1보다 낮은 PBR은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를 뜻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을 세계 최대 무기 공급국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방산주를 매력적인 업종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을 지목하며 “방위산업에서 한국의 강한 입지를 고려하면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hedge‧상쇄)할 투자처”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한 이유 중 하나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잠재적인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부터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를 내년 6월까지 유지한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지수는 역사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6개월간 최소 1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