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같은 당이자 종로 현역 의원인 최재형 의원이 “하 의원의 종로 출마에 종로구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역의원이 어렵사리 당 조직을 추슬러 가며 노력하고 있는데 종로에 전혀 연고도 없는 하 의원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많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하 의원이 나와도 제가 종로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지난 28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제가 최 의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히자 최 의원이 ‘양해 하겠다’고 답변을 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제가 항의하거나 말리는 발언을 안 한 것을 (하 의원이) 양해했다고 표현을 했다”며 “어떤 분들은 (제가) 양보한 것으로 오해를 하고 지역구에서 저한테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해라는 표현이 애매하다”며 “그게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본인이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서 워딩하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은 “종로는 쉬운 곳이 아니다”며 “10년 이상 구청장, 의원을 민주당에서 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험지 출마는 경쟁력 있는 중진이 자기 지역구를 떠나서 기득권을 버리고 당선이 쉽지 않은 곳, 그리고 모두 나가길 꺼리는 곳에 희생하는 정신으로 나가는 것이 본 뜻”이라며 “현역의원이 있고 다들 나가고 싶어 하는 곳에 나가는 것이 과연 험지 출마라고 표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