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음악 단체 아카데미아 델라눈치아타, 첫 내한공연

입력 2023-11-30 05:00

이탈리아 고(古)음악 단체 아카데미아 델라눈치아타가 12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아카데미아 델라눈치아타는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의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 콘벤토 델라눈치아타타를 근거로 탄생한 단체다. 고음악에 대한 사명감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2009년 결성한 이 단체는 바흐, 헨델, 비발디 등 바로크부터 모차르트 등 전기 고전주의 작품을 주로 연주한다. 특히 이들의 음악은 시대악기를 사용한 바로크 음악을 연주할 때 빛을 발한다.

첫 내한공연을 여는 이탈리아 고(古)음악 단체 아카데미아 델라눈치아타. ⓒaccademia dell'annunciata

동료들의 추대로 2011년 음악감독이 된 리카르도 도니는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그리고 시대 건반악기 전문가로 이탈리아의 여러 합창단과 체임버 앙상블을 이끈 바 있다. 도니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지휘와 함께 연주에도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서 관람 포인트는 첼리스트 마리오 브루넬로가 연주하는 첼로 피콜로다. 일반적인 클래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첼로 피콜로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정도 되는 사이즈의 악기다. 바흐가 최초로 ‘첼로 피콜로’라는 이름을 붙였고, 자신이 작곡한 9개의 칸타타 작품에 활용했다. 브루넬로는 이탈리아 최초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로 17~18세기 악기인 첼로 피콜로를 재발견해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바흐·비발디의 첼로 피콜로를 위한 협주곡, 바흐의 첼로 피콜로를 위한 협주곡 등에서 첼로 피콜로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시대악기 첼로 피콜로.

이번 공연을 기획한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은 현대 악기보다 울림이 적고 유약하며 미묘한 소리를 지닌 시대악기의 고풍스러운 음색을 잘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16년 톤 쿠프만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2017~2019년 르네 야콥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등의 고음악 단체가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