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테마주 급락… ‘대장주’ 시공테크 -22%

입력 2023-11-29 10:07 수정 2023-11-29 11:02
부산 시민들이 28일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가 확인되고 29일 아침 개장한 증권시장에서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엑스포 관련 전시관 용역을 수주해온 ‘마이스 기업’ 시공테크는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6430원)보다 22.32%(1435원) 급락한 49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공테크는 전시 기획‧설계‧설치, 영상 제작을 통해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전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2년 여수 엑스포 주제관, 2015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을 담당했다. 2025년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전시 용역을 수주한 상태다.

부산이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시공테크는 개최국 마이스 기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증권시장 안팎에서 시공테크는 부산 엑스포 관련 ‘대장주’로 평가됐다. 올가을 상승분을 이날 대부분 반납했다.

부산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데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통해 진행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29표를 얻었다. 개최지는 119표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됐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로 가장 적은 선택을 받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BIE 총회에서 결과를 확인한 뒤 “부산은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가덕도신공항 관련 테마주로 지목된 배관 제작·생산 기업 동방선기는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2520원)보다 7.74%(195원) 하락한 2325원을 표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부산·경남 지역방송사 KNN은 전 거래일 종가(1054원) 대비 3.70%(39원) 밀리 1015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방선기와 KNN도 부산의 2030년 엑스포 유치 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