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식사 뒤 찍은 한 장의 사진으로 두 사람의 친분이 알려진 이후 이씨의 오랜 연인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뜻밖의 수혜를 보고 있다.
28일 대상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70원(25.17%) 오른 1만1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20% 이상 폭등했다. 장중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1720원을 가리키기도 했다. 우선주인 대상홀딩스우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주회사의 주가는 상한가에 도달하는 일이 드물다.
이들 종목의 이례적 급등세는 한 장관과 이씨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 부회장의 오랜 연인인 이씨가 한 장관과 서울 강남구 현대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대상그룹 종목이 투자자 사이에서 소위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대상홀딩스는 양동운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란 점, 임상규 사외이사가 한 장관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법무법인 김앤장)와 직장 동료라는 점 등을 근거로 당초 ‘한동훈 테마주’로 꼽혔다. 하지만 다른 테마주와 비교해 시장의 관심을 비교적 덜 받은 면이 있었다.
대상홀딩스 주가 급등으로 임 부회장의 지분 가치도 크게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지분 738만9242주(지분율 20.4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24일 종가(6940원) 기준 임 부회장의 대상홀딩스 주식 평가액은 512억8134만원이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27일 종가(9020원) 기준 지분 가치는 666억5096만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종가(1만1290원) 기준 834억2454만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2거래일 만에 320억원 이상의 평가 차익을 남기게 된 셈이다.
대상홀딩스 최대 주주엔 임창욱 명예회장과 부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 장녀 임 부회장과 차녀 임상민 대상 전략담당 중역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말 이후 이날까지 대상홀딩스 주가는 종가 기준 약 62.7% 올랐는데 이 기간에 임 부회장을 포함한 임 명예회장 일가가 보유한 대상홀딩스 지분 가치는 총 1026억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