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문 경남중·고 기독동문회가 전도에 목숨 건 이유

입력 2023-11-28 17:10
경남중·고 기독동문회가 27일 설립 20주년 및 20년사 발간기념회 감사예배를 드린 뒤 동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경남고등학교가 배출한 유명인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민주화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3회)과 문재인(25회) 전 대통령, 한국야구의 별 무쇠팔 최동원(31회) 아프리카 수단에서 참사랑을 실천한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35회) 신부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대통령 2명과 대법원장, 국회의장을 배출한 학교는 대한민국에서 경남고등학교가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경남고 동문들은 그들만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교정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는 자랑스런 경고인’이란 문구가 이를 말해준다.

경남고 동문은 세상 부러움의 대상인 권력과 명예와 칭찬보다 더 품격 있고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게 있다. 20년 전 “한 동문 돌아보고 한 동문 구원하자”고 외치며 경남중·고 기독동문회(회장 정원규·31회)를 창립했다. 많은 동문들은 지나온 발자취를 떠올리며 “하나님의 예정된 역사적 사명을 받든 동문들의 순종은 아름다운 향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철 목사가 27일 경남중·고 기독동문회 설립 20주년 및 20년사 발간기념회에서 ‘시간의 교환성’(딤후 4:6~8)이란 주제로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이 목사는 “남은 시간을 누군가를 살리고 섬기는 것과 맞바꿀 수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경남중·고 기독동문회는 설립 20주년 및 20년사 발간기념회를 27일 이비스 앰배서더호텔 부산시티센터에서 가졌다. 1부 감사예배는 부산 하단교회 김영완(31회) 목사의 인도로 박자민 장로의 대표기도에 이어 전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21회) 목사가 ‘시간의 교환성’(딤후 4:6~8)이란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다. 이 목사는 “인생의 시간은 의식하든 안하든 끊임없이 무엇인가와 교환되고 있다. 여러분은 주어진 시간을 무엇과 교환하며 살았나. 지금의 모습이 그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도바울이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가까워졌음을 알고도 세상이 아닌 믿음을 지킨 것처럼 우리의 남은 시간을 사람을 사랑하고 지키고 살리는데 사용하자”고 권면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김 신 장로(전 대법관)는 축사를 통해 “경남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명문학교다. 품격있는 기독 동문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세상과 다른 유일한 모임이다”고 말했다. 경남중·고 기독동문회 정원규 회장은 교도소 사역자 강형식(26회) 목사, 노숙자 사역을 하는 문상식(36회) 목사, 학원선교 임양조(부산YFC) 목사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경남중·고 기독동문회가 과거 20년 역사를 뒤로하고 미래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갖는 행사였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