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산하 경찰서 신설·이전 작업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 치안 수요가 급증한 지역에 가칭 중부경찰서를 신설하고 낡은 동부경찰서는 옮겨 새 둥지를 튼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상주인구가 많이 늘어난 첨단 3지구 등 신도심 치안 수요를 담당할 신규 중부서를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집적화단지가 들어선 첨단 3지구는 향후 특구개발과 기업유치에 따른 대규모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곳이다.
광주경찰은 올해 말까지 토지보상과 매입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중부서는 1만6000여㎡ 규모로 현재 북부서 건국지구대가 담당하는 양산·연제·건국·본촌동과 광산서 소관 첨단·비아지구대 담당 지역 치안 유지 임무를 넘겨받게 된다.
경찰은 광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북구·광산구 치안 수요를 나누기 위해 애초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중부서 신설을 모색했지만 특구개발 행정절차와 부지매입이 늦어져 한동안 사업추진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특구개발 실시계획이 승인되고 토지수용 절차에 착수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동부서 이전도 신축 부지에 대한 법적 분쟁이 마무리돼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다.
용산동 부지확보 단계에서 토지보상을 거부한 소유자가 2021년 9월 광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공공시설 건축을 허가한 동구의 행정처분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로 법적 다툼이 마침표를 찍었다.
1982년 충장로와 금남로 등의 치안 관서로 문을 연 동부서는 43년 만인 2025년 신축공사에 들어가 2027년 말 새 청사에 입주하게 될 예정이다.
번화가 대의동에 위치한 동부서는 그동안 외벽의 균열과 누수가 발생하는 등 건물이 낡고 주차공간이 좁아 근무 경찰관과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다.
동부서 이전 역시 2008년부터 꾸준히 논의돼왔다. 이후 계림동 옛 광주시청, 동명동 옛 광주여고 부지 등이 이전 후보지로 수차례 검토됐으나 여러 사정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용산동 300-1번지에 새로 지어질 새 동부서는 지하 1층 지상 5층 총면적 1만5151㎡ 규모다.
전남경찰청에서 2007년 분리 독립한 광주경찰청은 6번째 경찰서인 중부서 신설과 가장 먼저 문을 연 동부서 청사 이전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다양화 추세인 민생치안 확보에 더욱 경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광주경찰청은 신규 경찰서 신설과 기존 경찰서 이전으로 도심 간 경찰력과 첨단장비 배치의 균형을 이루면서 범죄 집중지역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동적 치안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순기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은 “인구증가와 도심화로 인한 각종 범죄발생에 적극 대응하고 도시 발전에 발맞춘 민생치안 역량을 강화해 새롭게 도약하는 광주경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