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한동훈이면 험지고 하태경이면 아닌가”

입력 2023-11-28 10:21 수정 2023-11-28 11:46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부산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종로가 험지라는데 당내에선 이견이 아무도 없었다”며 “원희룡, 한동훈 출마설 나올 때는 종로가 험지고 하태경이 나오면 험지가 아닌거냐”고 28일 말했다.

하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27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종로는 험지가 아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자신의 종로 출마 선언과 관련해 “일부 지도부와 상의한 것이고 상의 못한 지도부도 있다. 전부 다 미리 다 협의하기는 어렵다”며 “출마 선언 뒤 상의 못한 일부 지도부에게도 말씀드리고 배경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 사수 없이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종로가 사실은 우리 당에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었다”며 “종로를 누군가가 반드시 지켜내야 되는데, 제가 쭉 당과 상의도 하고 여러 정보들을 탐문해본 결과 마땅한 대안이 없어 저라도 깃발을 들어야겠다 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종로가 지역구인 같은 당 최재형 의원에 대해선 “제가 식사하면서 말씀드렸고, 최 의원님이 인품이 좋으셔서 ‘하 의원 나오는 걸 어떻게 막겠느냐, 양해하겠다’고 했다”면서 “저는 그걸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의 종로 출마설에 대해선 “나름 탐문해 보니까 종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나온다면 그땐 페어플레이 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의 험지 출마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 대표가) 주말에 의정보고회를 하러 울산에 내려갔었다. 마지막 작별인사 하러 간 것 아닌가”라며 “조만간 결단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그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