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이라 소개하던 표기가 삭제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으로 소개했던 바이두 백과사전이 드디어 조선족 표기를 삭제했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달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을 소개하며 국적을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으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져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이 국적 왜곡 문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서 교수는 “지난 9월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중근 의사를 조선족으로 소개한 것을 대외적인 공론화를 통해 없앴다”며 “윤동주 시인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간 수정이 되지 않았지만 꾸준한 항의로 마침내 삭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에 이어 윤동주 시인까지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한 것을 없앤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다”며 “지속적인 항의와 공론화를 통해 반드시 국적을 한국으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현재 바이두에 소개된 우리 독립운동가의 국적과 민족에 대한 표기를 파악하는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 결과에 따라 왜곡된 부분이 있다면 끝까지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