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와 함께 식사한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끈 것과 관련, 야권에서는 정무적으로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이런 얘기를 하면 또 발끈하기 좋아하는 한 장관이 공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연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전 한 장관의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가 봉사하는 사진도 언론에 쭉 풀려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건 기획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현대고 5회 동창이라는데 정말로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하지 않았겠나”라며 “근데 언론에 저렇게 자연스럽게 풀렸다, 이 부분은 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장관 관련) 비판들이 한 장관 주변에 정무적 기획을 하는 사람들한테 들어갔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 유명한, 저도 좋아하는 이정재 배우와 식사하는 모습을 띄운 것 같다”고 추측했다.
같은 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MBN ‘프레스룸 라이브’에서 “(한 장관이) 대놓고 ‘총선을 준비한다. 나 총선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연예인 마케팅이다. 물론 현대고 동기이기도 하지만 법무장관이 한가하게 연예인 친구(사진)를 SNS에 올리나. 저건 (장관직을) 그만두고 나서 하실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함께 출연한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해당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은 한 장관이 아니라 네티즌들”이라며 발언 정정을 요구했다. 그러자 서 상근부대변인은 “일국의 법무행정을 책임지는 총책임자가 연예인하고 만나서 저녁에 식사하는 부분이 네티즌들에게 찍혀 거론되고, 그러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성향의 네티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장관이 연예인 마케팅을 한다는 비판과 더불어 이정재씨를 향한 비난성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앞서 한 장관과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2시간가량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식사를 끝내고 나온 두 사람을 목격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한 장관과 이씨는 1973년생 동갑내기로 서울 강남구 소재 현대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동창 사이다.
한 장관과 이씨의 식사 사진이 공개된 뒤 대상홀딩스와 대상홀딩스 우선주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상홀딩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902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선주인 대상홀딩스우도 가격제한폭(29.99%)까지 상승하며 9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씨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오랜 연인이어서 대상그룹 종목이 투자자 사이에서 소위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것으로 해석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