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8편 중 1편꼴로 장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3개월간 항공기 승기 검역을 한 결과 항공기 총 493편 중 58편에서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승기 검역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항 후 검역관이 항공기 내 위생상태를 조사하고 이후 위생 확보를 위한 사후조치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질병청은 1128건의 검체를 체취했는데 이 중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세균성이질균 2건, 장출혈성대장균 1건, 기타 1건 등 총 83건의 병원균을 발견했다. 이들 병원균은 복통, 발열, 메스꺼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운항 항공편 수가 축소된 데 따라 2020년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승기 검역을 유예했다.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항공편 수가 급증하고, 유증상자 중심의 검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일부 항공편을 대상으로 승기 검역을 시범적으로 재개한 것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총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는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항목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질병청은 “병원균 검출 항공기의 해당 항공사로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했다”며 “시범적으로 재개 중인 승기 검역 내 검사장소, 검사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주기적으로 그 결과를 공표하여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