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부설 밀너연구소 분원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밀너연구소의 한남식 인공지능(AI)센터장, 조지아 사코제오르가 선임 연구원 등 총 11명의 연구원들이 IFEZ를 찾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밀너연구소 송도 분원(AI연구센터)에 근무할 연구원들의 사전 답사 차원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이미 송도에 입주한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부설 연구소인 한국 스탠포드센터(SCIGC)와 인천글로벌캠퍼스(IGC)를 둘러보며 의견을 나눴다. IGC는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2012년 국내 인재 유출 방지 및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송도에 조성한 해외대학 공동캠퍼스다.
앞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2018년 밀너연구소를 찾아 토니 쿠자리데스 연구소장을 만난 자리에서 IGC와 송도 바이오산업을 소개하고 육성 전략 및 연구소 설립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후로도 꾸준히 접촉을 이어나가며 밀너연구소 송도 분원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밀너연구소는 현재 송도 분원 설립을 위해 케임브리지대 내부에서 사업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또 내년 본교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심의 통과, 본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케임브리지대는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 QS 기준 세계 2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리더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밀너연구소는 케임브리지대 의과대학 소속의 의약연구소로 AI를 활용한 혁신 신약 물질 개발 등 연구를 수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JW중외제약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글로벌 산학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 센터장은 “우리 연구원들이 IGC와 IFEZ를 직접 둘러본 후 전반적 여건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고 송도 분원 설립에 대한 기대 역시 더 높아졌다”며 “빠르게 송도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 밀너연구소 분원이 송도에 입주하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우리나라 굴지의 바이오의약 기업 및 세브란스 병원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