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준석이, 도덕 없다…부모 잘못” 이준석 “패드립이 혁신?”

입력 2023-11-26 22:49 수정 2023-11-26 22:5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다”며 “부모 잘못이 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은 이날 충남 태안군 홍익대만리포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이 전 대표를 ‘준석이’라고 지칭하며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 가운데 가정교육과 예의 문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얘기를 거론한 것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찾았지만, 이 전 대표는 행사 내내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했다. 당시 이 전 대표의 행동을 두고 보수층 일각에서 ‘무례하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인 위원장은 이어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인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며 인 위원장을 직격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체 맥락은 대한민국의 장·단점을 얘기하면서 가정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한 것으로, 이 전 대표 비판이 주내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이나 정부, 국가, 국민보다는 나의 (국회의원) 배지만 고집하는 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당을 위한 희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용퇴론’에 호응하지 않는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중진 의원들을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의 실언으로 가뜩이나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온 혁신위의 동력이 더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