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DB, 연패는 없다…16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

입력 2023-11-26 16:48
원주 DB의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KBL 제공

고공 행진 중인 프로농구 선두 원주 DB가 연패 위기를 어렵지 않게 벗어났다. 1라운드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설욕에도 성공했다. DB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팀이 됐다.

DB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97대 80으로 승리했다. DB는 지난 24일 서울 SK전 패배(80대 86) 이후 곧바로 승수 쌓기에 나서며 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 시즌 개막 후 16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DB는 지긋지긋했던 정관장과의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DB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정관장과의 최근 11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지난 시즌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8승 1패를 거둔 지난 1라운드에서 한 차례 DB의 발목을 잡은 것도 정관장이었다.

DB는 경기 초반부터 연패를 피하겠다는 각오로 거세게 나왔다. 1쿼터부터 제공권을 장악해 압도적인 득점 기회를 가져갔다. 포인트가드 이선 알바노는 한 템포 빠른 공격 전개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DB는 3쿼터까지 78-58로 크게 앞섰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로슨(15점)과 김종규(14점), 제프 위디(12점) 등을 비롯한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시즌 14승(2패) 고지를 밟았다. DB는 리바운드만 39개를 걷어내 정관장(24개)을 상대로 높이의 우위를 제대로 보여줬다.

DB 김주성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등 부족했던 부분을 강조했는데 잘 됐다”며 “베스트5 선수들이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려 줘 식스맨들도 부담을 덜고 고르게 득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3대 88로 졌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원정 2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1997년 KBL 출범 후 역대 최다 원정 연패 기록이다. 올 시즌 삼성이 자체 경신하고 있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