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전자 가운데 20대 초·중반 남성이 운전을 가장 못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SK스퀘어 산하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운전점수’에 등록된 이용자들의 연령대별 평균 운전 점수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 점수는 티맵이 최근 3000㎞ 동안의 주행 기록을 토대로 운전자가 얼마나 안전·위험하게 운전하는지를 분석한 지표다.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이 주요 감점 요인이다.
전체 조사 결과를 보면 운전 점수가 가장 낮은 그룹은 ‘20대 초·중반 남성’이었다. 이들의 운전 점수는 각각 67.5점과 68.2점을 기록했다. 같은 나이대 여성보다 운전 점수가 평균 3.5점 낮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운전 점수가 높은 그룹은 40대 후반과 50대 초반 남성으로, 80.4점을 기록했다. 40대 중반은 80.1점이었다. 같은 나이대 여성 운전자보다 2.8점 높았다.
남성의 운전 점수는 20대 초반에 가장 낮았다가 40대 후반~50대 초반에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하락했다.
여성의 경우 60대 초·중·후반대 운전자 점수가 79점대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여성끼리만 비교하면 20대 초반부터 나이가 들수록 운전 점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30대 후반 이후 남성들의 운전 점수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가족을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안전 운전에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연령대별 차량 선호도에서는 20대 초반~30대 중반에서 아반떼, 소나타, K5 순으로 순위가 높았다. 반면 운전점수가 최고점을 향하는 30대 후반~40대 중반에서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쏘렌토와 카니발로 바뀌었다.
여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아반떼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2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는 모닝과 스파크 등 경차 선호 현상이 확인됐다.
앞서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는 최근 도입한 고성능 승용세단 ‘아반떼 N’ 모델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달 16일부터 20대 이용자들의 대여를 금지했다.
당시 출시 직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아반떼 N이 출시되자마자 전손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글과 사진이 확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