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씨, 우승하면 결혼식 사회 봐주세요”… 결국 약속 지켰다

입력 2023-11-26 16:07 수정 2023-11-26 16:08
2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팬의 결혼식 사회를 진행한 오지환씨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트윈스 제공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결혼식 사회 봐주세요”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주장 오지환씨가 ‘우승 공약’을 실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LG트윈스를 응원한다고 밝힌 팬 김남현씨는 지난 3월 30일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을 요청했다.

김씨는 “올해 말 결혼 예정인데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 사회를 봐달라”고 했다.

오씨는 웃으며 “우승과 관계없이 결혼식 사회는 무조건 보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미디어데이를 찾은 10개 구단 야구팬들은 한마음으로 환호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나 LG트윈스는 한국시리즈를 29년 만에 우승했고, 오씨는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팬과의 약속을 잊지 않은 오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LG 팬 김씨의 결혼식에 아내 김영은씨와 공동 사회를 맡았다.

오씨는 “미디어데이 때 공약했던 대로 통합우승과 MVP를 차지하고, 팬 결혼식 사회까지 볼 수 있어서 기분 좋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결혼을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