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색인종?…“트럼프, 러닝메이트 후보군 평가 중”

입력 2023-11-26 09:25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 독주를 이어가면서 그가 러닝메이트 후보로 누구를 낙점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도 낙승을 상수로 두고 부통령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여성이나 유색인종 후보를 낙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정치권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구나 조언자들과 일부 경쟁자들의 장단점을 저울질해 왔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 정치 베테랑 그룹 5명, 충성파 그룹 5명, 유망주 그룹 5명, 와일드카드 3명 등 18명을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정치 베테랑 그룹은 팀 스콧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톰 코튼 하원의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이다. NYT는 스콧 의원이 당에서 가장 호감 가는 인물이라는 점, 헤일리 전 대사는 유색인종이자 여성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제시했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서 능력을 입증하며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세대 교체론’을 들고나온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충성파 그룹으로 J.D. 밴스 상원의원,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다 주지사,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카리 레이크 전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 등 5명을 꼽았다. 모두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 온 인물이다.

유망주 그룹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굴·지원한 바이런 도널 하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니크 하원의원,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웨슬리 헌트 하원의원, 튜더 딕슨 전 미시간 주지사 후보 등 지목됐다.

NYT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측할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폭스뉴스 간판 앵커였던 방송인 터커 칼슨과 릭 스콧 상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도 와일드카드 후보군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칼슨을 가장 좋아하는 방송인으로 꼽았고, 최근 그를 부통령 후보군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었다.

후보군에는 여성이 8명이나 포함됐고 흑인 등 유색인종 정치인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팀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교외 여성 표심을 되찾는 데 여성이 도움이 될지,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 득표율을 고려해 유색인종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지 가능한 변수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으로 지목된 여성이나 유색인종 민심을 고려해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로 여성 후보를 뽑을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 콘셉트는 정말 마음에 들지만, 최적의 인물을 골라야 한다”며 “지금은 (선택할)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NYT도 트럼프 캠프는 성별이나 인종과는 상관없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 등이 기본 이력으로 장착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