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K팝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 크리스(32·중국명 우이판)가 항소심에서 징역 13년형을 확정받았다. 중국은 3심제인 한국과 달리 2심제를 채택하고 있어 항소심이 최종심이다.
베이징시 제3중급인민법원은 24일 오전 강간죄와 집단음란죄로 기소된 크리스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중국은 3심제인 한국과 달리 2심제를 채택하고 있어 항소심이 최종심이다.
재판부는 “우이판은 다수의 피해 여성이 술에 취한 상황을 이용해 성관계했고, 사람을 모아 음란 활동을 벌인 주범으로 강간죄와 집단음란죄에 해당한다”며 “원심판결이 인정한 사실관계가 분명하고, 증거가 확실하고 충분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크리스는 2020년 12월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3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2018년 7월에는 자신의 집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여성 2명과 음란 행동을 한 혐의도 있다.
1심인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지난해 11월 크리스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강간죄에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집단음란죄에는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 나아가 형기를 채우면 해외로 추방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캐나다 국적의 크리스는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2014년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그룹을 탈퇴했고,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했다. 그러나 성추문이 잇따르면서 2021년 7월 성폭력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