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에 석화 7개?”…이번엔 ‘종로 포차’ 바가지 논란

입력 2023-11-24 17:32
포장마차 거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한국관광공사제공)

서울 광장시장 전집에 이어 종로의 한 포장마차가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건 공론화 해야 한다.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종로3가에 늘어선 포장마차 거리를 찾았으며, 일요일이었지만 대부분 포장마차가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10년 만에 찾은 포장마차 거리. 옛 생각에 잠겼다는 A씨는 곧 손님이 적은 한 포장마차를 찾아 들어갔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테이블은 무조건 안주 두 개를 시켜야 한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 “첫 번째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2만원어치 석화를 주문했는데, 나온 것은 초장이 올라간 석화 7개가 전부였다고 주장하면서 “두 번째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A씨는 “한개에 3000원꼴의 석화”라면서 “내가 해산물 애호가라서 자주 먹지만 난생 처음 본 가격”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비싸면 안 먹으면 그만이고, 먹겠다고 주문을 했으니 가격은 넘어가겠다”고 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종로 포장마차에서 판매 중인 석화 사진. 커뮤니티 캡처

A씨는 포장마차의 위생 상태야말로 “세 번째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료를 보관하는 곳에서 나는 악취가 너무 역했다. 상한 것을 넘어 확실히 썩는 냄새가 진동했고, 숙성 재료의 냄새도 아니었다”며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석화 3점 정도 집어먹고 계산하고 나왔다”고 적었다.

“카드는 (결제가) 안 된다”는 주인의 말에 A씨는 “충격의 연속”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 포장마차가 보통 가격에 편한 분위기 때문에 가던 곳 아니었나”며 “안주 두 개 시키지 않으면 못 앉게 하고, 양도 조금 주면서 이건 선을 한참 넘은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서울 관광지 밤거리가 이렇게 변질됐다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 횟집 굴찜이 1인당 1만5000원 무한리필인데…” “어제 ○○역에서 사 온 30개 넘는 석화가 2만5000원” “저 석화 요즘 소매 시세로 평균보다 최소 2배는 받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광장시장의 한 전집은 비싼 가격에 비해 품질은 떨어지는 음식을 판매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공개된 한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보면 유튜버 일행이 모둠전 한 접시(1만5000원)를 주문했지만, 10개가 조금 넘는 양이 나왔다.

해당 가게는 논란이 커지자 광장시장 상인회로부터 10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