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생 재벌 출신’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세계 최연소 정상 탄생

입력 2023-11-24 17:18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신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취임식 후 키토 카론델레 궁전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미 에콰도르에서 전 세계 최연소 국가 지도자로 꼽히는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 후 연설에서 “젊음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도전을 극복할 힘과 동의어”라며 “국민들의 복지를 향상하고 가족들에게 평화를 다시 안기기 위해 제게 주어진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노보아 대통령은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후보로 지난달 15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치러졌다.

1987년 11월 3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이자 이날 기준 전 세계 지도자 중 최연소 지도자가 됐다.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대표 수출품인 바나나로 부를 일군 재벌가 출신으로, 2021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2년 만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의 부친은 5차례 대선에서 낙선한 알바로 노보아(72) 전 의원이다.

노보아 정부는 수년간 마약 밀매집단의 폭력에 신음하고 있는 에콰도르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며, 외국과의 무역협정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