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교회를 대표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어떻게 기록했을까.
사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통령, 수도원 방문’(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visits the Abbey)이란 제목의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게시글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왕 폐하 국빈 방문의 일환으로 11월 21일 화요일 수도원을 방문했다”며 “무명용사의 묘에서 기도했고 제1·2차 세계대전과 최근의 분쟁에서 전사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화환을 바쳤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 내외는 1950~1953년 6·25전쟁 참전용사인 피터 풀러브와 트레버 존, 존 라일리와 앨프리드 리드를 만났다”며 “이후 데이비드 호일 사원 주임 사제의 안내로 짧게 사원을 견학했다”고 기록했다. 이어 “견학을 마친 뒤 호일 사제는 윤 대통령을 특별 방명록 쪽으로 안내해 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원은 국빈 방문해 사원을 찾는 모든 정상의 소식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무명용사의 묘와 견학, 특별 방명록 서명’은 사원에 온 모든 국빈이 필수로 거치는 일종의 관례다. 영국에 2022년 11월 국빈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2019년 6월에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이 순서대로 사원을 돌아봤다.
다만 국가별 특성에 따라 견학 내용이 달라진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경우 사원 내 ‘넬슨 만델라 기념비’가 놓인 곳을 방문했다. 기념비는 2018년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식 당시 이곳 본당에 헌정된 것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역대 왕뿐 아니라 아이작 뉴턴과 스티븐 호킹 등 사원 내 안장된 과학자의 무덤을 찾았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