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DB 욕설 파문’ 벌금으로 일단락… 김승기 1000만원 중징계

입력 2023-11-24 15:12 수정 2023-11-24 15:16
김승기 감독이 1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승기(51) 감독이 상대 코치진과 사무국 직원에게 욕설을 해 결국 10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권순철(55) 원주 DB 단장 역시 경기 진행 방해로 200만원의 제재금을 물게 됐다.

KBL은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9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승기 소노 감독과 권순철 DB 단장에게 각각 제재금 1000만원, 200만원을 부과했다.

사건은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원주 DB의 경기 중 발생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91대 99로 역전패를 당한 후 라커룸 근처 복도에서 김주성(44) DB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향해 욕설과 함께 폭언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 권 단장이 본부석에 접근해 경기감독관에게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이흥섭(51) DB 사무국장을 비롯해 권 단장과도 언쟁을 벌였다.

감독, 코치 등 선수단 관계자가 아닌데도 경기 중 본부석을 찾은 권 단장의 행동 역시 징계 대상이 됐다. 권 단장은 경기 도중 본부석으로 가 경기감독관에게 심판 판정에 대해 ‘이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제소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해 황명호 소노 사무국장은 “감독님께서 ‘상대팀 단장이 본부석으로 가는 걸 봤고, 이후에 심판의 휘슬이 (불리하게) 바뀐 것으로 느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징계 발표 직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팀의 감독으로서,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보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DB 단장님과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