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치러질 예정인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합의가 무산됐다.
대만 제1야당인 친중(親中) 성향 국민당의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후보 측과 중립 성향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이 끝내 결렬되자, 각자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
24일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국민당과 민중당의 이른바 ‘남백합(藍白合·국민당을 대표하는 파란색과 민중당을 대표하는 하얀색을 합친다는 뜻으로 야당 후보 단일화를 의미)’ 관련 협상은 파국을 확정 짓고 후보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이날 오전 부통령 러닝메이트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했다.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도 독자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은 이날 오후 5시다.
앞서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8일 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보인 끝에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두 야당이 단일화 대신 각자도생을 선택한 가운데 단일후보 합의 실패는 결국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거운동 기간 중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대만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에 입법원 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대만 선관위는 12월 5일까지 등록된 총통 및 부총통 후보들의 자격을 심사하고, 같은 달 15일 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자들 간 TV 정책 토론은 12월 16일부터 1월 12일 사이에 실시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